시 쓰고 웃었다

[쓰다] 도심에 부는 바람

misterious Jay 2008. 9. 4. 03:32

도심에 부는 바람
불온한 기운 전혀 없는
건조한 바람
시청 앞 광장을 헤매다가
태평로 앞을 되돌아나올 땐
아무의 바람
마저 갖지 않게 된
늦은 오후의 바람
큰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계절이 바뀌는 바람에
길을 잃어 버린 바람
그 너머 국일관 앞길에
울리던 구호를 자욱히 덮어 버렸던
바람
그 너머 비 내리는 종오 거리에서
신문팔이 소년 떠밀고 지나갈
때부터 있던 바람
사라진
거리에서 버젓이 불고 있는 바람
한 사람의 잘못이 가져온
시작은 아주 작았던 어긋남

(20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