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자작시] 집나들

misterious Jay 2018. 6. 25. 03:31


터부터 잡고 집안 돈을 다 그러모았던
공동의 단독 주택 
멀지 않아도 가 볼 엄두가 안 났던
말뿐인 전원주택 
그 새 헐고 퇴색한 언덕 위 하얀집

팔기도 어렵고 
손 대기도 힘든 이 집을 
한 달만에  찾아왔다 쓸데없이 
누가 있소 하고 
들여다 보고 이곳저곳 들춰보고 
실망하고 

그제야 설렁설렁 집 생활인 듯 일을 벌인다 
나름 텃밭 흉내 내며 심어 두었던 
배추 고추 깻잎대는 거반 시들고 
무엇과 무엇과 들국화 
제 멋으로 자라 힐난과 칭찬을 겸한다 
결국 되돌아올 것을 

(20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