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자작시] 방학(放學)은 죽은 것임에 틀림없다

misterious Jay 2018. 6. 27. 18:31

강의를 모두 끝냈다
내게 또 다른 4시간, 또는 24시간이 생기지 않았다
과제를 내어 주고 과제물을 받았다
한 장 한 장이 숙제처럼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다
미뤄 두었던 상담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전에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미뤄 두었던 논문들을 진행하기도 전에
학술대회 발표의 기억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새벽은 어제와 다름없이 흰 벽지만큼 밝고
그 틈에 더위가 장마와 함께 밀려왔다
나는 며칠 입은 후줄근한 바지를 다시 입고
샌들을 신고
점심 때 가까이 되어 출근했다
그것이 나의 소심한 반항이었고,


연달아 세 번의 회의가 무관심한 관심의 표정으로
나의 외모를 관조했다

(2018.06.27.)

 

 

 

 

 

(사진은 아래 사이트에 업로드된 Kowazis의 Sleep Forest라는 작품을 흑백처리하여 가져온 것이다. https://kowazis.deviantart.com/art/sleep-forest-2046567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