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위한 준비/작품 더 읽기

[작품 읽기] '도굴', 정지용

misterious Jay 2025. 12. 10. 12:57

원문은 인터넷을 검색하시길....

이 작품 또한 2026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출제되었다. '오감도 시제일호'(이상)보다는 만만했던 것인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작품 해석을 물었다. 다만 감각적 이미지(표상에 초점이 있겠지.)의 대비를 통해 현실과 꿈의 대립과 그 주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래 기출 문제에 대한 해설에 작품 읽기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생략한다.

다만 아래와 같이 도해를 만들어 둔다. 이 도해에서 주목할 점은 도해 중앙의 원형에 자리잡은 총을 쏘는 순간의 불꽃 이미지이다. 이것은 어두움과 붉음, 현실과 꿈이 대립적으로 공존하다가 일순간 충돌하고 붕괴되게 하는 매개이다. 이 충돌과 붕괴의 지점에 어두움과 붉음은 하나가 되고 현실과 꿈은 뒤섞여 버린다. 하지만 이 혼재가 가리키는 방향은 한 인생이 영문도 모른 채 꿈을 열망한 채 차가운 시신으로 바뀌어 가는 미래이다. 이것을 비극이라고 부른다면 그 비극의 성격은 아이러니이다.
(그러니 이 작품과 함께 수록된 '오감도 시제십일호'는 둘 다 아이러니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아이러니를 출제했어야지.)

 

 

참고로, 내가 읽은 문제에 대한 해설을 달아둔다. 이것은 모범 답안이라거나 예상 답안이라는 것은 아니다. 분량을 보면 알겠지만, 허용하고 있는 답안 분량을 넘쳐 있다. 

 

A형 10.

(가)의 a에서는 독자의 일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감각될 수 없는 시각적 경험으로 '난데없는 팔 하나가 접목처럼 돋'아 났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돋아나는 것은 촉각적 심상이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면, '펄럭이는 깃발'이 청각적인지 시각적인지 생각해 보라. 감각은 동반할 수 있지만 대상의 속성에 본질적인 영역과 부차적인 영역은 구분해서 본질적인 영역을 답으로 판단해야 한다.) b에서는 독자의 일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마땅히 감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각적 경험인 총소리를 화자에게는 감각되지 않는 것처럼 생략했다.(다람쥐가 달아나는 조건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라.)

(나)에서는 어두움과 붉음의 시각적 대비 효과가 반복되고 변주되어 있는데 (어두움이 색은 아니지만 시각적 단서인 것은 분명하다.), 어두움은 현실을 붉음은 꿈을 각기 의미하고 있다.(아이러니가 발생할 것임을 암시) 꿈속에서 심캐기 늙은이가 보게 된 산삼은 ‘당홍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감각되지만, 현실에서 그것은 총구에서 나온 화약불의 모습일 뿐이다. 두 감각이 중첩되는 지점에 이 시의 주제의식이 표출되는데, 이는 심캐기 늙은이의 비극적 상황을 극적으로 대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B형 9.

(가)에서 박스 안의 시어들은 겨울밤을 계절적,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항구가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시의 제목으로 제시된 이 ‘기항지’는 화자에게는 미련과 갈등의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해방의 공간인 바다로 나아가는 기점 같은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정박 중인 배들의 모습을 통해 화자는 이곳을 떠난 존재들에게는 다시 돌아오고 싶은 종착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결국 이 항구는 화자에게 떠남과 돌아옴이 무수히 반복되는 기항지, 곧 해방과 구속의 모순된 공간으로 인식된다.

이 시에서 환유가 사용된 비유 표현은 용골들이다. 이것은 항구에 정박한 배들을 뜻하면서 동시에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는 인격체처럼 여겨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