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쓰다] 골이나 있다

misterious Jay 2008. 7. 17. 03:32


너무 자주 화 낸다
절반은 아이 때문이라 치고
절반은 이유를 알 수 없다
화를 내는 게 훈계가 될 수 없기에
그냥 화만 내고 있다
화를 낸 까닭에 화 난다
화를 내고서도
카타르시스는 오지 않는다

같은 얼굴을 하고서
억울해 하는 아이를 본다
성이 나 있고
골이 나 있다
그러니까 화가 난 게다
그냥 화만 내는 게 아니라
야단을 치고
꾸중을 한다

야단을 잔뜩 맞고
절반의 이유는 알겠다
절반은 이유가 없다
스스로 다스려지지 않는 것에
화를 내면서 다스릴 수 없는 것에
화를 내고서 곧장
야단을 맞고 나니
그제서 온다, 열패감의 카타르시스


(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