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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읽기] 고재종, 초록 바람의 전언
뒷동산 청솔잎을 빗질해주던 바람이무어라 무어라 하는 솔나무의 속삭임을 듣고푸른 햇살 요동치는 강변으로 달려갔다 하자.달려가선, 거기 미루나무에게 전하니알았다 알았다는 듯 나무는 잎새를 흔들어강물 위에 짤랑짤랑 구슬알을 쏟아냈다 하자.그 의중 알아챈 바람이 이젠 그 누구보단앞들 보리밭에서 물결치듯 김을 매다이마의 구슬땀 씻어올리는 여인에게 전하니,여인이야 이윽고 아픈 허리를 곧게 펴곤눈앞 가득 일어서는 마을의 정자나무를 향해고개를 끄덕끄덕, 무언가 일별을 보냈다 하자.아무려면 어떤가, 산과 강과 들과 마을이한 초록으로 짙어가는 오월도 청청한 날에,소쩍새는 또 바람결에 제 한 목청 다 싣는 날에. 1. ○ '전언'. 전하는 말. 발신자의 메시지가 수신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이를 전달할 전언자가 개입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