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상의 출발로서의 갈등 ‘갑’과 ‘을’이 흥미진진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내용인 즉, 서정주가 쓴 에서 ‘춘향’이는 그네의 어디쯤 매달려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들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 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서정주, '추천사') ‘갑’은 이 장면에서 그녀가 앞으로 멀리 밀쳐 나간 그네 쪽에 있..
개요문 광야에서 국어교육을 하는 아흔아홉 가지 방법 이 발표는 코로나-19의 전지구적 유행(pandemic)과 그 이후 촉발된 중대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국어교육이 새롭게 모색해야 할 방법적 변화는 무엇인지 고찰하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먼저 제기한다. 하나는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국어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만한 중대 계기가 되느냐 하는 질문,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달라지는 것 가운데 질적인 변화에 해당하는 교육 방법을 기존의 것들과 분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 이 두 질문은 서로가 서로에게 귀속적이어서 잘못하면 우리로 하여금 논리의 순환론에 빠지게 할 수도 있지만, 다만 이 발표에서는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변화 중 하나인 비대면 상호작..
매일경제의 2021년 2월 21일 인터넷 기사에 '여여여여여여여여여..남교사 실종사건'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문자의 시각화 전략은 꽤나 선동적이다. 초등학교 현장에서 여교사의 편중이 심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한 기사는 그 편중됨의 문제로서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을 기를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맞다. 그럴 우려가 있다. 아니다. 그거 잘못된 문제 설정이다. 사실 '성 역할 교육'이라는 것이 '성 역할 고착화 교육'으로 여겨질(최대한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 기사의 '다양한 시각'은 섣부른 논리화를 전제한 것이 맞다. 그런데 교육 현장에서 다수의 여교사와 이른바 '다양한 시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어려운 것..
아무래도 책이 나온 지 오래 되니 개정의 필요성이 커졌다. 방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은 단지 수업 기술을 정리하기 위함이 아니라 수업의 관점과 원칙을 정립하고자 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방법론'에 더 가깝다. 그런데 이 방법론의 준거가 되는 '접근(approach)'이 개념적으로 불분명하게 다루어지고(실제로는 다루어지지 않고) '모형'이라는 용어가 대신 무차별적으로 사용되어 기술 층위에서 혼란이 막대해졌다. 이것을 바로잡고 또한 외국 이론의 수입이라는 원죄 아닌 특수 환경을 정당하게 반영하고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내용 조직과 용어 선택이 필요해졌다. 연구물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교재로서의 성격도 유지되어야 하기에 다음과 같은 검토 사항을 먼저 기록해 둔다. 1. 공동 오리엔테..
융합교육의 유형 1) 일반 교육 : 교과간 융합, 공통 수업, 공통 주제, 일반 목표, 범교과적 관심사 2) 통합 교육 : 교과간 융합, 교과내 융합, 공통 주제, (통합된) 교과 목표, 통합교과적 관심사 (사범교육에서 중등교육으로 교수학적 변환이 적용되는 분야) 3) 주제 중심 교육 : 통합 교육, 교과내 융합, 홀리스틱 교육 융합교육의 방법 1) co-teaching (+parallel teaching) 2) team teaching (+station teaching) 3) alternative teaching (현장교사 멘토링) 4) associative learning (다양한 협동학습) 5) backward design learning 교육적 원리 1) 보편적 지식 2) 교수학적 변환 3) 학습..
이 한 장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6월 25일의 상황이 다 설명된다고 한다. 클리앙(http://clien.net)에서 2차 인용했다. 그림을 보니, 한 눈에 알아보겠다. 원 속의 원은 월드컵 우승에 가까워지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선 무대라 할 만한 섬 안에서 해골 표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되었음을 뜻하고 한국은 우승권에서 꽤 떨어진 지역에서 아웅다웅. 여기까지는 지도와 도형들의 배치에서 짐작 가능한 의미이고.... 이제 그 다음이 관심사이다. 이 지도는 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지도이다. 게임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눈동냥으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전장은 이동하며 좁혀지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전장에서 낙오하여 숨어 있다가는 십중팔구 죽게 되어 있다.(간혹 운이 좋아 최후..
사범대생을 위한 교육학 논술 -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접근하기 시작은 글쓰기에 있다 가. 글쓰기는 대화이며, 대화가 아니다. (1) 글쓰기는 의사소통의 행위로서 대화적 성격을 갖는다. 대화에는 상대방이 있으며, 내가 하는 말에는 답변과 물음이 있다. “오늘 단대 맞춤형 워크숍은 교육학 논술에 관한 것이라던데……. 그거 들을 만 한 거야?” 대화로서 글쓰기는 독자가 마땅히 의문을 가질 만한 부분에서 답을 주어야 한다. 한 시간 정도의 교육학 논술로 논술문 작성 능력이 길러진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효과성의 문제는 한 시간 동안 배울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당신은 여기서 강연의 의의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에 대한 답변은 내가 미리 준비해 두고 있..
교수들의 수다교수 담화의 다섯 가지 요소 최지현(국어교육과 교수) 담화 중에는 담화 참여자들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가 담화의 형식을 통해 드러나고, 유지되고, 심지어 야기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종교 담화, 경찰 담화, 법정 담화, 의료 담화 같은 것들……. 이 담화들은 고해 성사나 취조, 심문, 문진 같은 담화를 통해 담화 참여자인 신부(목사, 스님 등도)와 신자, 경찰과 피의자(증인, 심지어 피해자까지), 검사(변호사, 법관 등도)와 피고(증인, 심지어 원고까지도), 그리고 의사와 환자 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보여준다. 알게 모르게 그 관계를 강화한다. 어떻게? 일반적인 의사소통 관계에서와 달리, 이 관계에서는 아는 자가 묻고 모르는 자가 답을 해야 한다. 답을 하는 자는 묻는 자의 심중을 따..
한 학생의 이메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려 둡니다. 당연히 평가원의 공식적인 답변과는 무관하겠지요? 질문을 읽어 보니, 2004학년도 임용시험 문제 중 하나입니다. 출제 초점도 차이가 있고 배점도 다르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교육과정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중요한 교육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듣기, 말하기 통합 수업 -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와 듣기 - 직접 교수법 등을 한 문제에서 결합 문항으로 출제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문제에서는 통합 수업을 설정해 두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기 수업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에 밝혀 둡니다. 문제의 오류라기보다는 결함이겠지요.) 아래는 질문 내용입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첨부파일을 붙인 이유는 제가 답안 구성의 이유로 고민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