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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시를 쓰고 손은 긁적거린다 시는 질투하지 않는다 손은 긁적거린다[1976] 내 어린 시절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The Twilight Zone이다. 채널 2번 미군 방송(AFKN)을 통해 매주 목요일 심야 프로로 보았던 이 프로그램은 원래는 1959년에 첫방을 한 연속물로 내가 방송을 보았던 70년대 중반에는 미군 방송에서 한참 재방송 중이었다. 그 전까지 19세기적 공상 소설에 빠져 있던 나는 비로소 과학적 외피가 둘러진, 개중에는 과학적 논리가 바탕을 이룬, 그리고 아주 가끔은 과학의 빈틈을 노린 이런 저런 상황들을 생생하게 보게 되었고 쥘 베른은 저리 가라, 허버트 조지 웰스도 이제 그만이다, 하고는 주중 심야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구박을 꿋꿋이 물리치고 시청을 했다. 놀라운 일은 그 몰입의 기억에서는 흑백 화면은 총천연색으로 보이고 말소리도 한국어로 들렸다. 아마도 기껏 4학년이었을 그때 내 상상이 저 ..
[전염] 치사율과 확산률의 관계
중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까지 이르는 가공할 만한 병인이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속하게 퍼진다면 인류는 종말에 놓이게 될 수 있다...... ....고 사람들은 생각하여 매스콤을 통한 공포의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졌고 영화를 통해 가상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자본의 이동 경로에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인 이슈로까지 발전하였다. 하지만 정작 이 바이러스는 확산이 잘 되지 않았고 강력한 변이형들이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여전치 치사율이 높은 데 비해서는 확산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시간의 다중 우주에서 어쩌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생 인류를 모두 멸종시키는 위력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확산 속도도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면 거기에는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 ..
[단상] 존경의 마음과 만년필, 뷰티풀 마인드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후반부에서 주인공 내쉬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내쉬는 노벨상 수상자는 당일 발표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붙여지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한다. 혹시라도 내쉬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러 노벨상 위원회에서 사람을 보낸 것임을 직감한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아직도 헛것이 보인다고 선선히 인정한다. 단지 보이는 것을 무시하는 방법을 익혔을 뿐이라고 암호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상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한 교수가 내쉬가 앉은 테이블 쪽으로 다가와 자신의 만년필을 조용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주변의 다른 교수들이 박수를 쳐 주고 (이얏, 여기서부터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자신의 만년필을 내쉬..
[발표] 사적 언어는 국어교육의 공적 담론장에 들어오게 될 것인가
2013년 4월 20일 충북대에서 열린 제121차 한국국어교육학회 전국학술대회의 기조 강연 내용입니다. 이 학회의 주제는 "언어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어 교육"이었습니다. 제 발표에 앞서 화학자인 서강대 이덕환 교수님의 "과학과 과학교육에서 언어의 역할"이라는 강연이 있었는데, 저는 그게 더 좋았다는..... 시쳇말로 입사 전부터 '개념과 용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던 제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용어의 선정과 체계화에 관한 좋은 단서도 얻었고 다른 언어(이를테면 과학 언어)의 국어교육 내 수용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해 볼 기회도 되었더랬습니다. 뭐, 그에 비하면 제 얘기는 그냥.... 원래는 전체 주제도 있고 해서 과연 국어교육의 패러다임은 언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르는 것인지, 언어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것..
펜케이스 프레임 작업중
간헐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언제 다 완성될려나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 지난 2주 동안 (그래 봐야 여섯 시간 동안 한 것이지만.... 중간에 홈파기가 잘못되어 다시 작업한 게 있는지라 시간이 좀 더 걸렸음) 작업한 내용을 한 번에 올립니다. 이전 작업이 외부 프레임을 위한 목재 일차 가공까지는 한 상태였구요. 원래 계획이 6단 서랍 케이스 위에 상부 잉크병 보관용 박스를 얹을려고 했고 그래서 윗덮개와 앞판 덮개를 따로 가공할 예정이었지요. 이게 생각보다 복잡해서 좀 두고 생각하자 하는 터였습니다. - 상판 덮개는 만약 손잡이를 박스 양 옆으로 둔다면 그냥 뒷쪽 힌지와 앞쪽 잠금장치를 처리하면 깔끔합니다만, 그렇지 않고 상판에 손잡이를 만들려고 한다면, 하중을 이겨내는 문제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복..
[가사] 이소라, 처음 느낌 그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 (이소라 작사, 작곡) 남다른 길을 가는 내게 넌 아무말 하지 않았지기다림에 지쳐가는 것 다알고 있어 아직 더 가야하는 내게 너 기대할 수도 없겠지그마음이 식어가는 것 난 너무 두려워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날 믿어줘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가사] 허승경, 기억해 줘
기억해 줘 (허승경 작사, 김광진 작곡) 기억해 줘. 널 위해 준비한 오늘 이별이 힘들었단 걸 잊지마니 가슴에 기대어 찾은 많은 날, 안녕.이전처럼 그대로 너에게 돌아오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달라진 날 기대한다면, 이제 그만 끝내. 내가 잘못한 거니. 너무 사랑한 거니. 미안해. 니가 나의 마음 알겠니. 미워하지 마. 이해해줘. 나 때론 이유없이 너를 외롭게 해. 늘 확인하려 했지만. 어떻게도 변함없는 너의 얼굴 지쳐 외면하고도 싶었어. 더 이상 난 참을 수 없기에, 끊는 전화라도 걸어보고 싶지만,달라진 너 없는 나라면, 해서는 안 돼. 내가 잘못한 거니. 너무 사랑한 거니. 미안해. 니가 나의 마음 알겠니. 미워하지 마. 이해해 줘. 이제 나의 사랑 알겠니. 미워하지 마. 기억해.
[가사] 김동률, 망각
망각 (김동률 작사, 작곡)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아니면 그냥 날 못본척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오히려 후회되는지...생각도 않는지...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나무로 트레이 완성하다
원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어서는 안 되는데..... 해야 할 일이 잘 안 되고 있어서 핑계 겸 휴식 겸..... 지난 주에는 이런저런 방법 끝에 7mm 주목 합판을 작게 잘라내어 바닥판에 붙이는 방식으로 트레이를 만들 결심을 하였습니다. 해서 90개의 합판 조각과 6개의 바닥판을 절단하고 오랜만에 팔 근육이 되살아나게 다듬고 윤 내어 매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치수에 맞게 위치 잡고 (참고: 제가 만들고 있는 케이스 서랍용 트레이 외부 사이즈는 400*250*40이고, 내부 사이즈는 274*224*30입니다. 따라서 트레이 치수는 최대 272*222*30까지 가능한데, 트레이 바닥이 7mm라서 그냥 칸막이용 조각은 높이 15mm로 정하였습니다. 폭 274mm의 트레이 판에 펜을 15개씩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