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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시를 쓰고 손은 긁적거린다 시는 질투하지 않는다 손은 긁적거린다
시 쓰고 웃었다

[쓰다] 관계

(1) 시작이 그랬다는 것이다 만나기 전부터 오래 우리의 관계는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장만해 두셨다는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 그 속에 굳어져 있었던 당신의 거울 이미지 어린 시절은 서로에게 장남이라는 족쇄를 채우고 커 가면서 종교라는 믿음의 회의라는 형식과 회의의 믿음이라는 형식으로 서로 충돌하면서도 다 커서 서로의 삶에 대한 간섭으로 부딪----히----는 고통을 겹겹이 껴 안으면서도 커 가면서 집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 커서는 만나지 않는 시간의 간격이 길어지면서도 미워하고 미워하고 미워하고 미워하면서도 그렇게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의 관계는 (2)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당신을 병원에 모시고 난 뒤 드문드문 얼굴을 보이면서 죽음이 저만치서 자기의 시간을 노래하고 특별히 집착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

공부를 위한 준비

[토론] 선택과목 교과용 도서의 수준과 적합성

& 발표 원문은 '한국독서학회' 홈페이지(http://www.reading.re.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토론문만 올립니다. 토론문 안용순 선생님의 ‘선택과목 교과용 도서의 수준과 적합성 검토-문학교과서를 중심으로’에 대해 최지현(서원대학교) 토론자는 학교 현장이 교육 실천에 개입하는 너무 많고 다층적인 영향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는 장(場)이며 그러한 까닭에 도대체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 공간이라는 인식에 동의한다. 어느 하나를 바로잡는 것으로 우리가 수행하는 교육이 의도했던, 혹은 기대하는 바람직한 궤도에 들어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한때 교육과정을 제대로 틀 잡으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교과서를 제대로 만들면 될 수..

공부를 위한 준비/작품 더 읽기

[작품읽기] 오버한 스키마 : '옆'을 '앞'으로 읽으니까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앞에서'가 아니라 '국화 옆에서'다. 국화를 보며 자신을 비추어보는 게 아니라 국화 옆에서 국화에 빗대어 본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나이든, 누님이든 인생에 관한 시가 아니라 국화라고 하는 존재에 관한 시인 것이다. 그래도 문학의 세계에서는, 그리고 서정시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결국에는 나에 관한 시가 될 것이다. 사실 주된..

재미있긴 이게 가장 재미있음/피식하고 웃었음

[그렇구나] 파격가 할인 고어텍스... 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하필

이런 것만 계속 보게 되는 거냐, 이 바쁜 세상에 이 바보 같으니라구 파격, 할인 이런 것에 눈이 휙 돌아가서 광클릭으로 들어가 봤는데...... 파격 할인가 파격 할인가 파격 할인가 파격 할인가 파격 할인가(!) 라고 보았는데 파격가 할인 파격가 할인 파격가 할인 파격가 할인 파격가 할인(?) 파격인 건 분명하구나. ps. 뭐, 더 심한 파격도 본 적이 있는 걸.....

재미있긴 이게 가장 재미있음/피식하고 웃었음

[그렇구나] 축구 광팬을 위한 = 정체를 숨기기 위한 CP company 자켓

제가 좀 CP company / Stone Island 팬덤을 깊게 가지고 있는 건 잘 아실텐데요. 오늘 이베이에서 우연히 목격한, 좋은 상품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해서 사진 올려드립니다. CP 옷의 무궁무진한 기능을 새삼 느낀 야밤이었습니다.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적 주제들

[시와 노래] 대학 시절,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들은 지독한 염세주의를 노래했고 요절을 했다. 뇌졸중과 폐결핵이 멀다면 먼 병증이겠지만 페시미즘 가득한 세상을 애써 벗어나려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며 영원히 머물러 버렸다. '날이 갈수록'은 1975년 '바보들의 행진'(최인호 원작, 하길종 감독)에 삽입된 노래이다. 송창식이 불렀던 것을 1981년 김정호가 다시 불렀다. 이미 남의 노래인 것을 다시 불렀으니, 그 선택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을 겉도는 우울한 청춘들의 대학 시절 / 기형도 시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프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시 쓰고 웃었다

[자작시] 후생식당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청국장과 된장비빔밥 먹으러 간 것이었지만 사실은 깻잎절임 때문이다 절임이라 소복히 쌓였건만 생으로는 수북한 인심이었을 것이니 대구 강연을 헛걸음한 어느 날 청주로 돌아오다가 청원 톨게이트 지나 삼거리에서 그만 반대 방향으로 꺾은 터였다 태양은 뜨겁고 촌스럽게 늘어진 주렴 틈으로는 열뜨고 게으른 바람이 살짝 들어오고 중노인이 된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부스스한 낮잠을 구석으로 치우고 일어난 기색인데 나 또한 게으른 자세로 의자를 밀어 앉아 어둑한 실내를 즐기며 보리 숭늉을 기다렸다 내가 들어온 거리에선 남겨졌던 자취들이 뜨겁다거리며 자리를 뜨고 있었다 (2011.09.16) ----------내가 서원대에 온 지 14년이 지나는 동안 문의면에는 여섯 번쯤 갔는데, 세 번이 접대용이고..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일상] 사진은 회상 도구일까, 재인 도구일까

외장 기억에 대한 글을 쓴 지 10년쯤 되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운전 중(이라고 했지만 정차 상태에서) 찍었던 것들에 태그를 붙여 저장하던 중 두 장을 뽑아 게시하였다. 갑자기 이 사진들이 내 기억의 어떠 부분을 호출하는지 궁금해졌다. 회상일까? 싶어 기억을 더듬다 보니, 정작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재인(recognition)이다. 그러면 기억이 생생한 사진은 어떠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 모호한 구분의 지점이 조금만 선명해지면 회상은 사진에서 오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른다. 시각은 감성보다는 이성을 자극하는 게 맞다는.....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인용] 좌우파는 지금 '역사 교과서 용어' 전쟁중

민주주의에 자유를 許하라?… 좌·우파는 지금 ‘역사교과서 用語’ 전쟁중 국민일보 | 입력 2011.08.25 18:33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의 바탕 위에 기업이 성장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그 원칙이 흔들리는 게 아니다."(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 발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현대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을 굳게 다짐한다."(KBS 광복절 기념 다큐멘터리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좌파단체의 압력으로 방영되지 못했다며 한국자유총연맹이 낸 성명서) #"우리 사회의 중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안정성과, 사법부를 발전적으로 바꿔나갈 개혁성을 함께 보유했다."(양승태 대법원장 내정자 인선에 대한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의 배경 설명) 모두 8월 19일..

공부 중/국어교육

[공부] 관찰 평가 기준표 작성하기

예전에 학생들에게 모 대학에서 실시한 임용 특강의 문제를 입수해서 나누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답이 없으니, 알아서 잘 풀어 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물어 봐라 하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문학 문제에 대해서만 내게 물어 봤더랬는데, 며칠 전에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잘 모르면 잘 뭉개면서 도망치는 게 상책입니다....만, 도망갈 데도 없고, 도망가도 잘 찾을 만한 녀석이므로, 하는 수 없이 대답합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도망갈 구석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 [3-4]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은주 : 내 동생은 고기를 안 먹어. 생선도 몇 가지만 먹는데……. 영민 : (끼어..

misterious Jay
긁적거리면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