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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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복사꽃 붉어라

고려시대 문인 李奎報의 [白雲小說]에 김부식과 정지상에 얽힌 설화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부식이 山寺에 머물 때였다. 봄날 경치를 구경하다가 좋은 시구를 하나 얻었다. 柳色千絲綠 挑花萬點紅 버들 빛은 천개의 실로 푸르고 복사꽃은 만개의 점으로 붉어라 봄날의 울긋불긋한 경치를 너무도 잘 그려냈다.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가지며, 만개의 붉은 점을 찍어 놓은듯 붉게 타오르는 복숭아꽃은 바로 봄날의 상징이 아닌가. 색채의 대비로 보나 대구를 정확하면서도 절묘하게 맞춘 것으로 보나 정말 뛰어난 구절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얻은 것에 흡족해하며 있는데, 돌연 공중에서 정지상의 귀신이 나타나서 김부식의 빰을 치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버드나무 가지가 천개인지, 복숭아꽃이 만개인지 당신이 세어보기나 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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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죽은 빨간 병아리' 쓰기에 대해

새롭자고만 쓰는 시는 아니지만, 쓰고 나서 며칠 지나 보면 시는 어느새 먼저 태어난 것들을 많이 닮아 있다. 아마도 쓰고 나서 차츰 닮게 되는 것 같고, 어쩌면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닮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닮지 않기를 의식한 적이 없으니 닮기를 의식한 적도 없을 터인데, 이것 참, 곤란하다. 눈에 밟히니 온전히 내것 같지도 않고 아닌 것 같지도 않다. 온전하다는 말이 무리다, 하고 위안하려고 해도 신장개업해 놓고 이웃 중국집 짜장면 흉내낸 것 같은 꺼림직한 느낌이 가셔지지 않는다. 호흡론을 제기해 놓고, 나는 과연 어떤 호흡으로 말을 꺼낸 걸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내 자연스러운 호흡이 시로 모습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표현의 강제 같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테면 바로 앞의 시..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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