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과 수필 ---윤오영 소설을 밤(栗)에, 시를 복숭아에 비유한다면 수필은 곶감(乾枾)에 비유될 것이다. 밤나무에는 못 먹는 쭉정이가 열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밤나무라 하지, 쭉정나무라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보면 쭉정이도 밤이다. 복숭아에는 못 먹는 뙈기 복숭아가 열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역시 복숭아나무라 하고 뙈기나무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뙈기 복숭아도 또한 복숭아다. 그러나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똑같아 보이지만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고욤나무에는 고욤이 열린다. 고욤과 감은 별개다. 소설이나 시는 잘 못 되어도 그 형태로 보아 소설이요 시지 다른 문학의 형태일 수는 없다. 그러나 문학 수필과 잡문은 근본적으로 같지 않다. 수필이 잘 되면 문학이요, 잘 못되면 잡문이란 말은 그 성격을 구별 못 ..
구하지 못한 오래된 기계식 연필깎이들...... 1. Early,Angell,Mechanical Pencil Sharpener,Boston 판매자는 $1,000 이상을 생각했던 듯.....This is a very rare mechanical pencil sharpener that is in excellent shape. The Japanning on it is 99%, and it operates flawlessly. Apparently it is missing a shavings cup that slipped on the screw under the intersting round cutters, that could be rotated from A to T until they had to be shar..
오늘은 얼마 전 구한 빈티지 만년필의 독특한 잉크 주입 방법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독특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글을 읽으시면서 '풋-' 하고 웃으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먼저 만년필 소개부텀... 이 놈은 Aikin Lambert Capitol Fountain Pen이라는 만년필입니다. 카마쿠라펜 사이트에 따르면, Aikin Lambert started out as two Manhattan jewelers , James Cornelious Aikin and Henry Lambert, who joined forces to enter the gold pen business that was growing after the Civil War. In the late 1880's, Aikin Lambert fi..
이라고는 했지만, 이내 더 굵고 큰 만년필을 발견했던 터라 쑥스럽습니다. 그래도 풍모는 이것이 훨씬 낫습니다. 1940년대 만들어졌던 펜이며 이베이 등에서는 일 년에 한두 번쯤 발견할 수 있더이다. 클립의 모양으로 볼 때, Pilot 제품이거나 카피인 듯한데요. 기록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럼 사진 보시지요. 어떻습니까? 보기에 좋더라... 아닌가요? 필기감은 좀 서걱거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긴 한데, 길이 안 들었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그립감이지요. 잡고 있으면 행복합니다. (2009.10.09)
당연히 찍어 두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더라 이겁니다. 하는 수 없이 또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말인 즉, 여기 올린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냥 '교육용'으로 쓸게요....라는 핑계로 허락 없이 사진 가져다 쓰는 걸 용서해 주세요. 아래 사진에서 굵은 아피스 만년필이 일전에 제가 말씀드린 바로 그것입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제 것이 더 굵습니다. ^^ 이걸 국내에서 구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APIS 만년필 아직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건 덕분에 확인한 반가운 소식이군요. 아래 사진은 역시 김동리 선생이 쓰던 만년필과 볼펜입니다. 케이스는 몽블랑인데, 볼펜은 확실히 Cross이구요, 만년필은 이 비슷한 모양이 많기는 한데 Parker ..
그저 알맞지 않은 성능의 카메라라 해도 한가위에는 차오른 달을 찍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교과서 원고 쓰다가 갑자기 너무 늦지는 않았나 걱정하며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세상이 너무 많은 빛을 끌어다 쓰고 있어서 밤이 늦어도 어둡지 않고 별은 빛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삼발이(Tripod)에 캐논 30D을 얹고 무선 리모콘을 장치한 다음에 시간 우선으로 몇 장 찍었다. 필터 없이 노출만으로 달을 잡으려니 대부분은 노출 과다로 실패. 간신히 몇 개 건졌다. 렌즈는 시그마 18-200mm 1:3.5-6.3. F 6.3 노출 1/4000 ISO 400 초점 200mm.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안하다. 난 아직 찍는 게 고작이라 잘못 설정한 것 잘 모른다. 그냥 달 보고 소원을 말해 보기 어려워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학과의 학술답사가 있었습니다. 답사 인솔을 위해 월요일 새벽 차로 학교에 내려가 간단히 준비하고 출발을 했지요. 3년마다 같은 코스를 다니게 되는데, 이번 답사는 전남 일대를 대상으로 합니다. 한 십 년전까지도 방언조사 같은 분과 활동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개 문학 기행의 성격이 크지요. 송강정, 면앙정, 한국가사문학관, 소쇄원, 식영정, 영랑 생가, 다산초당, 그리고 보길도의 구석구석. 올라오는 길은 좀 여유있게 들러보는 것으로 하구요. 네비게이션 장치가 생기니 길눈이 더 어두워져서 이제 날로 새롭다는 생각이 잔뜩 듭니다. 소위 '미래형 교육과정'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해야 하는 터라 일정을 중간에서 마치고 부리나케 올라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튿날 일정까지밖에 함께 하지..
(며칠 지나기는 했지만 찍어두었던 사진이 보이는 바람에 포스팅해 둠) 답사 인솔을 갔다가 평가원 회의의 토론을 맡은 까닭에 바삐 서울로 올라왔다. 토론회 있는 30일 아침, 눈을 뜨고 보니 내가 있어도 존재감은 투명인간 같다. 집안에 아무도 없고, 국과 밥과 반찬은 각기 제자리에 있으되 낯설다. 밥 먹은 자리 흔적처럼 남겨두기도 싫고 설거지 할 그릇 여럿 만들어 두기도 싫어 간단히 빵식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준비하는 것도 간단하고 먹는 것도 간단하다. 이러면 신문을 읽을 수 있다. 먹을 땐 신문에 곁가지 붙은 듯했는데 먹고 나니 색감이 그럴 듯하다. 먹은 것들은 배를 불렸고 저 남은 것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먹고 난 장면이 괜찮게 느껴지는 건 오랜만이다. 너저분하지 않아서이다. 어떻게 먹었는지 짐작이 ..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나온 두 개의 문건을 올려놓습니다. 하나는 자문회의의 구상(안)이며, 다른 하나는 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 TF에서 나온 요약 내용입니다. 이 문건들에서 사용된 이른바 '미래형 교육과정'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공식적 용어를 사용하게 된답니다. 그냥 넘기지 말고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 스타일대로 편집을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