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한 일로 중학생 아이들이 보고 있던 이라는 만화책을 빼앗아 보았다. 돌려주든, 그렇지 않든, 애들이 보면 좋지 않을 폭력-그보다는 철저한 남성주의적 세계관 때문에 좋지 않다. 빼앗는 것은 명분이고, 애들 몰래 보는 것은 실리다. 이 만화에서 압권은 바로 이 대목이다. 켄시로의 대사..... "너는 이미 죽어 있다." 그렇다면 그 순간 청자는 이미 몸은 죽은 상태에서 자기의 존재에 대해 그의 존재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성찰을 시작하게 된다. 성찰하는 존재는 '나'인가? 내가 죽었다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나에 대해 성찰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는 나였던 타자에 대해 성찰하는가? 혹은 이제는 나 아닌 타자가 되어 버린 육체에 아직 붙어 있으면서도 나도 타자도 되지 못하는 '나'에 대해 성..
구글에 알리미 기능을 사용해서 기사를 받아 보고 있는데 이런 기사가 떴다. '제주의 빛' 김만덕 마침내 검정 교과서에 실렸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68778 제주 지역 언론인 '제주의 소리'에 실린 기사 제목(2009.09.12)이다. 제목의 어조가 자못 감격적이어서 마치 지역의 오랜 숙원이 해소된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것 참,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는데, 요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어떤 교사의 교과서 품평과도 오버랩되는 것이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국민일보 기사로 뜬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안철수 코너 생겨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eco&arcid=09..
5년 전까지만 해도 얼리어댑터였다. 10년 전에는 얼리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구닥다리 지향이었다. 이를테면 오래된 타이프라이터와 축음기, 사진기 등등... 나이가 먹어가면서 얼리로 가는가 싶을 정도로 한 동안 신기한 스터프들에 전기, 전자 제품들이 잡동사니처럼 모였다. 그게 다 부질 없는 것마냥 좀 시들해졌다. 무엇보다 얼리를 따라가기 벅차게 되었기 때문이다. 계속 얼리어댑터로 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하나는 같은 일도 계속 새로운 방식으로 실행할 만한 집착이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이 일에 쓰일 제품들을 끊임없이 확보할 만한 돈과 정보가 있어야 한다. 집착이 안 생기고, 여유가 없어지고, 돈이 부족하고, 정보만 들고 나니, 얼리어댑터로서의 장점도 ..
이 포스트는 일파 황종원 님의 블로그 '일파만파'에서 교육적 목적을 위해 기사 전문을 원문 훼손 없이 옮겨 온 것입니다. 원문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daum.net/semanto/14604376 인용한 것이 믹시로 넘어가는 건 옳지 않은데..... 선별적으로 그렇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혹시 아시면 댓글로 부탁. 나는 자꾸 노트르담성당을 생각한다. 노트르담성당이 내 고향에 있는 교회당이 아니다. 또한 절절한 나의 청춘과 사랑이 묻혀 있는 곳이 아니다. 파리의 다른 곳을 갈 시간에 나는 왜 노트르담을 생각하면서 골똘할까. 나의 기억은 어린 시절로 달음질친다. 그래, 그래. 을지로 3가와 퇴계로 3가 사이에 명보 극장 뒤쪽에 작은 영화관인 초동극장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내가..
꿈과 기억, 녹번동, 국민학교 첫 사랑을 위한 앨범, 기쁨, 슬픔, 무모한 것들, 동방서적, 도피 기쁨을 주는 이념, 가두시, 야학에서 만난 서산 아이, 졸업, 전교조, 결혼, 네 분의 선생님, 석사 학위 논문, 국어교육연구소, 시팀이라는 이름, 어머니와 딸, 정서, 근대시, 성실함과 유능함, 시험 출제로부터 배운 것, 농성, 집착과 용기, 사회적 활동의 의미, 집착과 게으름, 되돌아보기, (2009.9)
진찰 시 필요한 용어와 질병에 따른 증상과 통증의 표현 1. 진찰시 쓰는 용어 Lie on your right side.: 오른쪽으로 누우세요. Left side.: 왼쪽으로 누우세요. Turn over.: 고개를 돌려 돌아 보세요. Turn around.: 도세요. Lean foreword.: 몸을 앞으로 굽혀 보세요. Lean backward.: 몸을 뒤로 젖혀 보세요. Sit up.: 일어나세요. Beathe deeply.: 숨을 깊이 들이 쉬세요. Breathe out.: 숨을 내 쉬세요. Breathe regular.: 보통으로 숨을 쉬세요. Open your mouth.: 입을 벌리세요. Show your tongue.: 혀를 보여 주세요. Swallow.: 삼키세요. Cough.: 기침해 보..
독서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기대어 정리해 본다면 대략 다섯 단계를 거치는 독서 능력의 발달 경로를 설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를테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의 ‘문자 해독기’, 대략 초등학교 2~4학년에 걸친 ‘기초 독해 기능 습득기’,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아우르는 ‘기능적 독서기’, 중학교 2,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대응하는 ‘독립적 독서기’, 그리고 고등학교 2, 3학년과 대학 교양과정에서의 ‘전문적 독서기’의 구분이 그것이다. 여기에 대학 전공과정 이후를 ‘직업적 독서기’로 명명하여 독립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각 단계의 명칭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소간의 견해 차이..
교육과정 좌담회 시 간 : 2009년 4월 18일 늦은 3시~5시 장 소 : 전국국어교사모임 2층 회의실 참가자 : 조장희(우리말교육연구소 부소장, 신일중학교 교사) 서진석(역곡중학교 교사) 서혁(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최지현(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정 리 : 정영진(가락중학교 교사) Ⅰ. 인사 조장희(이하 조): 이제 검인정 국어 교과서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고, 올해 하반기에는 각 학교에서 교과서를 골라서, 내년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새로운 교과서로 수업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전환기를 맞아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나침반과 지도도 없이 낯선 길을 찾아나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듣고자 대학에 계신 두 분 선생님과 현..
보은 지나서 상주 김천 넘어가는 길은 한창 배가 고플 때였다 불을 밝혀 식당을 찾아 내달리는 고개와 모퉁이들은 교대하며 식탐을 선동하고 갈 길은 여전히 멀었다 속도를 줄였다가는 내지르며 차는 반복하여 식육 식당들이 연이어 자리 잡은 더 깊은 길로 들어섰다 확고한 편견이 내 어깨 너머로부터 팔을 뻗어와 더 먼 곳을 향해 있었다 -- 거기 식육 식당에선 어떤 야만이 벌어지는 게요? 잘 갈린 칼 대신 도끼가 돌려 있을 법한 식당 주방이 언뜻 보이고 사라질 때마다 자취처럼 차창에 남겨진 '식육'에서 식인을 연상하고 식당 뒤켠 어딘가의 능지처사(凌遲處死)를 연상하고 소나 돼지의 고통스런 사람 흉내를 연상했다, 초파일 연등처럼 식육 식당들이 그림자를 흐려 가며 쫓아오고 차는 가슴을 움찔거리다 내달렸다, 경험이 내 ..
(자료) 괴테(Goethe, 1749-1832)는 그의 제3부에서 “한 작가의 작품 속에는 그의 엄격한 오성, 순진한 감성, 활발한 구상력,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훌륭한 관찰, 각종의 차이에서 오는 특색 있는 묘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에서는 “작가의 문체는 그의 내적인 자아의 참된 표현”이라고 했다. 괴테는 누구든지 명석한 문체를 쓰려면 우선 그 정신을 명석하게 해야 하고, 위대한 문체를 가지려면 우선 그 자신이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만이 위대한 문체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괴테의 주장은 ‘인격을 문학의 발달 원리(The Principle of Literary Growth)’로 보는 관점과 일치한다. 프랑스의 작가 뷔퐁(G. L. L. Buffon,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