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일상] 황학동 풍물시장(서울풍물시장+동묘 앞 풍물시장)

지난 토요일, 곧 3월 1일에는 둘째 딸아이와 서울풍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출사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오히려 딸아이가 여길 가 보자고 보채는 바람에 그냥 D-lux4 하나 들고 지하철로 나왔습니다. 거리 노점이 철시되어 겉멀쩡한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재미없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작부터 알고 있었거니와, '2층에 담배 냄새가 심하다', '바가지 씌우는 게 도가 지나치다.' 등등의 구설들 때문에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쪽으로 옮기기 전에 동대문 운동장 일부를 사용할 때에는 비록 단층이라고는 해도 분위기는 골동품 상가라기보다 고물 상가 같은 느낌이었더랬지요. 옮긴 곳은.....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저히 예상되는 고객이 있을 리 없을 고물..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둘째 딸의 해적 놀이

느닷없는 딸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렸을 때 동생과 의자와 의자 위에 이불을 덮어두고 무슨 탐험이니 무슨 기지 놀이니 하며 놀았던 게 생각났다. 그건 '소년소녀 세계명작전집'을 읽으며 불붙은 내 상상력의 거의 유일한 실현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문득 딸아이에게서 비슷한 모습을 발견한다. 너는 집과 학교와 학원 사이 어디쯤에 묶여 있었던 게로구나. 너를 봉인에서 풀어줄 수 있는 이것이었구나. 장착도구 : Zara에서 내가 맘에 들어 사 준 귀덮개모자, 눈 피로 때문에 약국에서 구입했던 냉팩 안대, 캐나다 살 때 할로윈 데이 준비를 위해 파티용품 점에서 구입했던 해적 코스튬 중 안대. ...... 둘째 아이는 첫째보다 더 엉뚱하다. 그리고 창의적이다.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쓴글]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지라

이 글은 서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학술지인 [청사어문] (2009)에 격려사로 실은 것입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지라. “그가 한참 잠이 들어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잠결에 들리는 엄청난 폭발음 소리에 본능적으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불기둥이 곳곳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치솟고 있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피할 곳이라고는 없었다. 순간 그는 배의 난간을 향해 전력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바다 역시 새어나온 기름으로 불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그가 바다로 뛰어내린다 하더라도 길어야 30분 정도 여유가 있을 뿐이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구조되지 않는다면 살기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더욱이 배의 갑판에서 수면까지는 거의 50미터 높이였..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일상] 수집할 수 있는 것들은 기억할 수 있다

일본 오사카, 일본 도쿄, 홍콩, 중국 북경, 중국 사천, 중국 곤명, 필리핀 루손 주,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캐나다 캘거리 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미국 네바다 주, 미국 워싱턴 주, 미국 오리건 주, 미국 조지아 주, 미국 앨라배마 주, 미국 애틀란타, 미국 플로리다 주, 미국 뉴욕, 미국 매사추세츠 주, 멕시코 티후아나 ...... 마그넷들..... 신기하게도 마그넷은 빅맥보다 가격 경직성이 심하다. 전세계적으로다가... 싼 건 4.99달러, 비싼 건 5.99달러.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교육] 밴쿠버의 평화교육

아래 글은 방문교수로 캐나다가 머물던 2004년 5월 22일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둡니다. 이 글의 제목을 퀸 메리 초등학교(Queen Mary Elementary School)의 평화교육이라고 달아야 하나...괜히 부풀려 글을 쓰는 건 아닌가... 하고 잠시 고민을 했다가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유힐(University Hill Elementary School)에서도 같은 걸 봤기 때문이지요. 그게 이겁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퀸메리 초등학교(Queen Mary Elementary School)입니다. 1학년부터 7학년까지 있고 학년당 20여 명 단위의 두 개 학급이 있어서 전체 학생수가 300여 명쯤 됩니다. 이곳 밴쿠..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일상] Conversation at Cuppa Joe Coffee (스크랩)

아래 글은 캐나다 방문 교수 시절인 2004년 5월 22일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옮겨 놓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영어를 쓰는 외국에 나왔는데, 영어 능력은 좀 늘어야 쓰지 않겠나 싶었어요. 해서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수업에 나가고 있는데, 오랜만에 해 보는 '학생노릇'이라서 그런지 예습하기는 싫고 창피해지는 것도 싫은 묘한 감정을 다시 느끼고 있답니다. 등급 올라가는 재미는.... 미처 제대로 느껴 보지도 못하고 귀국하게 생겼어요. 좀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되지만, 뭐 어쩌겠어요. 처음 여섯 달 동안은 정말 귀국해 버릴까 할 정도로 바빴으니... 하여튼, 여하튼. 이번 주에는 분위기도 바꿀 겸 해서 인스트럭터랑, 서브인스트럭터(요즘 실습 나와 있..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단상] 팝업북, 그리고 밤에 책 읽어주기(스크랩)

아래 글은 2005년 8월 14일에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이곳으로 옮겨 둡니다. 벼르고 벼르고 벼르면서도 계속 그러고만 있었는데, 반디앤루니스에 들렀다가 반짝반짝 눈에 띈 김에 사고 말았습니다. Robert Sabuda라는 아주 뛰어난 팝업북 창작가에 의해 다시 태어난 Lewis Carroll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lice's Advantures in Wonderland)'. 책도 읽었고, 영화도 봤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봤지만, 팝업북은 느낌이 또 다르고 참 오묘하기까지 합니다. 책장을 열 때마다 튀어나오고 솟아오르고 펼쳐지고 움직이는 그림들이 상상을 제한할 것 같은데, 오히려 풍부해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잘 만들어야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요?..

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단상] 구상 시인을 추모하며(스크랩)

아래 글은 2004년 5월 18일에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이곳으로 옮겨 둡니다. 구상 시인을 추모하며 2004-05-18 07:41:06 (이 사진은 당시의 모습이 아니다. 80년대 후반 '공간 사랑'의 시낭송회에서, 박희진 시인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문학 소년은 문학 청년으로 크다가 시인으로 장성하지 못했다. 하긴, 그 시절 같은 또래로 함께 습작하던 친구들이 모두 그러했으므로 그리 유감스러운 일도 아니다. 재능이 없다고 되물린 이런 저런 취향들마냥 내게 시를 쓰는 일은 재능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사건들은 적어도 문학 청년으로는 좋은 계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일이 그렇듯, 계기는 우연히, 멀고 먼 우회를 거쳐, 아는 ..

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단상] 나, 헛 산 건 아닐까?

아래 글은 캐나다 방문교수를 가 있던 2003년 9월에 서신 삼아 리테두넷(litedu.net)에 남겨두었던 글을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둔 것입니다. 밴쿠버는 습기가 많은 도시입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긴 이곳을 오기 전부터 여러 사람이 여름을 지내고 나면 비로소 비와 더불어 살 거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실감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늘상 내 옆자리를 지키고 있고, 안개와 비와 진눈깨비가 이틀이 멀다하고 이 가을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곳 밴쿠버는 감성적인 도시라고 합니다. 아침의 깊고 푸른 바다를 스텐리 공원을 배경으로 바라볼 때면, 한낮에 울울창창한 수많은 숲속을 걸을 때면(4시면 벌써 퇴근들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곳 사람들은 ..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복기] 연하장의 시작은 이러하였습니다.

금년은 임진년. 제가 마흔여덟이 되는 해이지요. 그래서 예년에 하던 동영상 연하장 말고 새로운 연하장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생각했지요. 이를테면 용 그림을 준비해서 새해 밝는 해를 여의주 삼아 사진을 찍겠다는...... 그러니까 이런 그림으로 이렇게 만들어 보자는 것. 어차피 잠이 들면 일어나지 못할테니까 오늘도 밤을 새고 그동안 용 그림도 준비하고 카메라도 준비하고 입고 나갈 옷도 준비하여 새벽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매년 새해 1월 1일에는 옥상을 개방하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달라진 점은 생활지원센터와 인근 은행(?)에서 차와 장미와 핫팩을 준비해 놓았다는 것과 옥상에서 가족 단위로 사진을 찍어 주더라는.... 그래서 그만 새해 인사는 까맣게 잊고 '고생이 많으세요.' 이러고 올라왔습니다..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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