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도 모르고 다만 버스가 도달한 종점 날은 눈부시고 거리엔 사람들이 없었다 잎 무성한 양버즘나무 그늘로 피해 나는 처음으로 너의 얼굴을 보았다 눈부신 복장을 하고 햇볕 앞에 서서 너는 나를 이 여름날의 증인으로 불러냈다 산 넘으면 바다가 있으리라던 어린 나의 상상은 꿈속에서는 언제나 진실이었지 이 종점에서라면 바다는 진즉 건넜어야 했다 그러니 그건 바다가 아니라 하늘이었을 것이다 나는 도저히 도로로 나가 맨눈으로 너를 볼 자신이 없었기에 눈부신 너 대신 차라리 햇볕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눈이 멀고 돌아갈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2018.6.25)
3단 논법이 아니라 3번 논법을 알려주마. 오늘 딸 아이에게 사용하고 이내 그 명칭까지 알려준 논리이기는 하나, 알고 보니 이 논리의 선구자가 있었더랬다. 딸 아이가 내게 들은 3번 논법의 예 :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웠잖아. 학원 갔다가 올 때 무척 더웠겠네. 집에서는 누워서 텔레비전 보지 마라. 내가 오늘 확인한 3번 논법의 예 :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입니다.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3번 논법의 핵심은 세 번째 명제(라고 할 것도 없이 말이나 방귀)만 말하면 성립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하다. (2016.8.7)
나는 충전지를 생각한다 잘 충전되지도 않는 네모 난 두툼한 충전지 어딘지도 모르게 방치되었다가 내어주기보다 더 많이 빼먹게 된 충전지 가만히 있는 와서 손 뻗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름은 중요치 않아도, 거만하기만 한 충전지 무거워 잘 돌아다니지 않는 껍데기를 벗기면 하루에도 여러 번 완전히 다른 속내를 가지는 완고하면서도 완고한 충전지 충전되지 않으면 버려질 것이 두려우면서도 가만히 있는 충전지가 나를 생각하는구나 (2018.6.22)
문학교육학 57(2017.12) 일반 논문■ 문학 사회사적 측면에서 본 15~16세기 소설독서문화 연구 / 김미정 9■ 트릭스터 정만서의 말하기 방식과 상상력 발현 / 신동흔 53■ 재외동포 학습자를 위한 ‘정체성’ 교육 방안 연구-윤동주의 시를 중심으로 / 조수진 87■ 국어교육의 문학관에 대한 통시적 고찰 / 조하연 117■ 진채선의 활동과 기생점고 대목의 의미 / 최혜진 153자유논문■ 영화만들기를 활용한 교양교육 수업 사례와 성과 연구 / 강옥희 181■ ‘자기 됨’을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원형심리학적 접근 시론 / 최인자 215 문학교육학 56(2017.9)일반 논문■ 문학 기반 융복합형 논술 문항 개발 시고 / 정재찬 9 문학교육학 55(2017.6)일반 논문■ 국어과 교육과정 문해력의 관점에서..
숲길에서 작은 산길 그 어디쯤에서 나는 멈추었지 나무는 높지 않았지 길은 좁아도하늘은 다 보일 듯 별들이 어둠을 밀어내고서늘한 공기는 뜨거운 가슴을 밀어올리고 있었지밀어올리고 있었지 숲은 달뜬 한 사람을 끌어당기고 있었지 산 위 더 뜨거운 기운들은 달뜬 한 사람을 어두운 하늘에서는 별들이 성큼 다가서고 별들이 지나는 길 그 어디쯤에서 나는 멈추었지밝은 눈을 뜨고, 그이는 보이지 않았지 나무는 높지 않았어도산들을 다 가릴 듯 어둠이 길을 가리고 서늘한 눈은 뜨거운 가슴을 찾아 온 산을 훑었지작은 산길을 오르고 있었지 그 사람은 산길을 걸으면서도 하늘을 보고 있었지숲은 넓어 갈 길이 먼 그 사람은 내게 묻고 있었지 너는 이 땅에서 무엇이냐고 이 높은 곳에 이르러 뜨거운 마음으로 너를 찾고 있을 때도너는 흔적..
-무대 위에선 말이 없지만, 영국 공연을 하다보면 영어도 필요할 텐데요.조수원 “정확한 옹알이를 구사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지 않습니다! 무대에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올까봐요.” -만의 ‘코미디 철학’도 생겼을 것 같습니다.조준우 “‘상처 없는 코미디’요. 호주에서 만난 외국 코미디언이 말로 하는 코미디는 누군가에게 아플 수 있다면서 자신은 분장을 하면 침묵한다고 하더라고요. 공감해요. 웃음을 만들려는 작은 부분이 어떤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전체 맥락은 다음 링크 기사 참조. [인터뷰]"관객 타겟은 지구인",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중인 '옹알스', (http://v.media.daum.net/v/20171225110327170)
사범대생을 위한 교육학 논술 -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접근하기 시작은 글쓰기에 있다 가. 글쓰기는 대화이며, 대화가 아니다. (1) 글쓰기는 의사소통의 행위로서 대화적 성격을 갖는다. 대화에는 상대방이 있으며, 내가 하는 말에는 답변과 물음이 있다. “오늘 단대 맞춤형 워크숍은 교육학 논술에 관한 것이라던데……. 그거 들을 만 한 거야?” 대화로서 글쓰기는 독자가 마땅히 의문을 가질 만한 부분에서 답을 주어야 한다. 한 시간 정도의 교육학 논술로 논술문 작성 능력이 길러진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효과성의 문제는 한 시간 동안 배울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당신은 여기서 강연의 의의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이다. 그에 대한 답변은 내가 미리 준비해 두고 있..
지난 달, 이 그룹을 알게 되었다. 민요, 굿과 재즈, 팝의 크로스오버, .....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이 음악을 민요록이라고 한다고..... -가 주목되기보다 오히려 저 드랙퀸의 중성적인 가창자의 모습이 박수무당을 나타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박수무당의 중성적 성격은 남자 무당인 박수가 여장을 하고 여성적 음색을 내면서 의례를 행함으로써 갖게 되는 양성적 모습에서 비롯되는데, 여기서 양성성을 드러낸다기보다 오히려 성적 특성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중성적 성격을 갖게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신내림이 주로 여성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을지, 그래서 무당(강신무)의 포즈가 여성성에 있었기 때문에 박수가 그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또 그래서?) 이 중성적 모습이 오히려 학습무로서의 박수를 ..
누굴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닌 이상,블로그는 쓰임과 쉼이 불규칙하게 반복된다.어쩌다 들어오게 되니그새 일 년이 지났다.이 블로그는 나얼의 노래와는 달리나 없인 추억을 만들지 못한다. (그것 참 이상하다, 보통 내 사진이나 글은 인터넷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우연히 ppt 자료 보고 링크 따라 내 블로그에 들어와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