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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시를 쓰고 손은 긁적거린다 시는 질투하지 않는다 손은 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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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연기자 미스테리어스(Misterious)

미스테리어스는 Jay의 두 번째 캐릭터 미스티블루가 꿈꾸던 은밀한 욕망 경이롭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을 비틀어 세상에 없는 철자를 입고 자라난 뻔뻔하고 재기 넘치는 재연의 연기자 기술과 환영으로 영웅이 되었던 미스테리오와는 혼동하지 마세요 그는 이트륨을 가지고 있고 내게는 아이오딘이 있지요 미스테리오가 비열한 욕망으로 추락하기 전부터 루차도르, 루차도르! 레이 미스테리오에 영감을 받았던 캐릭터 선과 악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선 가끔 빌런도 흉내 내 보고 본체가 하고 싶은 일을 멋대로 대신 해 보는 미스테리어스 미스티블루가 있기 전 깊고 푸른 밤이 있기 전부터우울한 회의주의자에게 남아 있던 희망의 내면 풍경 (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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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2021 청취자 여러분

사랑하는 청취자 여러분오늘도 여러분과 한 시간좋은 노래와 사연으로행복하게 보냈네요아, 그리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참여하시는 시청자 여러분도 계신데요오늘도 많은 분이 사연을 남겨 주셨어요동접 삼천 분, 좀 아쉽지요. 우리 동접자 만 명 목표 채워 봐요그 중에 몇 분의 사연만 읽어드리게 된 것도 아쉬운데요특이하게도 오늘은 그림 엽서 한 통이 스튜디오에 도착했네요요즘 엽서로 사연 신청하는 거 여러분도 낯설 거예요여행 중에 일부러 보내신 듯한데, 와 ㅡ보내신 지 사 개월만에 도착했어요유튜브로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서는 이거 보이시죠앞, 뒤, 이렇게신청곡이 그때는 인기절정의 곡이었는데죄송해요, 오늘은 곡들이 꽉 차서다음에 기회되면 꼭 보내드릴게요아, 그리고 채팅창으로 계속 비티에스 신곡 틀어달라고 하신사막여시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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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어느 오후의 분위기

바람은 시시각각 방향을 바꾼다지만나에게는 언제나 같은 방향이다바람을 마주대하기로 했을 때가야 할 방향을 정해둘 까닭이 없다다르게 부는 게 바람의 생리인 듯해도 바람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분다 바람에 묻어 있는 냄새는산에서 내려오는 것과 골목을 훑고 나오는 것이다르다, 길 건너는 횡단보도의 노란 페인트 줄무늬 위에서 다르고 첫 번째 골목인가 힐끗거리다가 갑자기방향이 바뀌어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설 때도다르다바람이 기억에조차 없는 옛동네로 나를 인도할 때알 수 없는 방향에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다만 나는 바람에 묻은 무수한 냄새들을 따라 바람의 길을 찾는다 항상 거기 있을 것만 같은 동네로 바람이 나를 이끌리라하지만 바람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바람은날카로운 수백 개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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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고장난다

서울 밝은 달 지는 새벽 못 마친 일을 남기고 자리에 들었을 때 딱 걸렸다 너는 ㅡ 헐고 약해진 몸이란 어찌할 도리 없는, 이미 벌어진 순리 ㅡ 다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ㅡ 잠도 안 오는데 깨어 있는 ㅡ 책상 위에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는은밀한 손길로 다시 안경을 찾아와 건네줄 때너는나를 고장내고 있었던 게다 그리하여 방금 나는 고장나고 있는 몸의 경과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내 것 아닌 양 빼앗고 은밀히 언젠간 버릴 요량이었다가 들켜버린 채 멀쑥한 표정으로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며 나와 같은 곳을 보고 있는 너는 (2021.2.13)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범주

[개념] 클리셰(cliché)

표현 / 표현 양식 / 대차 표현 / 상상력으로 진부한 표현을 메꾸기클리셰는 표현의 관습 중 하나로서 흔히 틀에 박힌 표현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표현 층위의 일반적인 요소들에 비해서 구조 층위에 작동하는 기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표현 양식의 하나로 규정될 수 있다.클리셰는 표현의 진부함과 고정관념, 지루한 관습성 등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생각하면 클리셰로 인해 작품 전체의 주제나 구성 등에서 불필요한 설정과 기술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클리셰에 따라 독자는 상상으로 비어 있는 기술들을 메꾸어 맥락을 구성하며 후경화한다. 따라서 구체화되거나 풍성화되는 것과는 다른 효과가 생긴다.이런 점에서 클리셰는 중립적 개념이 될 수 있다. Tropes Are 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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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사랑의 블랙홀 ㅡ 시 쓰기에 대하여

시라고 쓰는 데 이어쓰다가 다시 행을 내려쓰면 같은 뜻인가 다른 뜻인가 이어쓰고 내려쓰는데 뜻이 달라지면 뜻이 달라서 내려쓴 것일까 내려쓰고 보니 뜻이 달라진 것인가 사랑의 블랙홀 여섯 시면 다시 시작되는 반복의 세상매번 다른 선택이 처음으로 되돌리려는 시도고쳐 쓰기를 하면새로 쓰기가 따라와서고쳐 쓰기를 실패하게 되는 시 쓰기의 딜레마시라고 쓰는 데 이어쓰다가 다시 행을 내려쓰면 같은 뜻인가 다른 뜻인가 이어쓰고 내려쓰는데 뜻이 달라지면 뜻이 달라서 내려쓴 것일까 내려쓰고 보니 뜻이 달라진 것인가 (2021.01)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단상] 좋은 메타포는 잉여적 정보를 남겨둔다

메타포는 상징이 아니다. 상징처럼 텍스트의 모든 표상들이 어떤 메타포(들)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메타포는 불가피하게 잉여적 정보를 남겨두며 좋은 메타포는 그것과 연결되지 않는 잉여적 정보로 인해 숨겨진 보석처럼 존재하게 된다. 모든 것을 메타포로 연결하려 읽으려고 하는 것이 과잉해석과 오독을 낳는다. - mist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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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비가 와도 젖는 자는 ㅡ 오규원의 시가 어려워서

전운이 깔린 저녁이다 전황이 질척일 낌새다 흉흉한 소식을 전하는 전령 같이 밤 바람이 지나자 배수진마냥 도로를 뒤로 하고 희고 검은 참호들이 진지전을 펼친다 ㅡ 하지만 그들은 이동한다 ㅡ 참호마다 눈을 밝히고 짧은 사이렌을 수시로 울려 공습에 대비하는, 준비된 자들이 그 참호 속에 있다 ㅡ 그들은 이동한다 ㅡ 이내 대규모 공세가 시끄럽게 방어진을 흔들겠거니 하던 예상과 달리 하늘은 조용히, 거스를 것 없이 지상에 강림한다 ㅡ 그들은 어디론가 이동한다 ㅡ 그들은 떠나고 벽과 담들은 무너져 버린 전세를 보도한다 하늘은 지상을 거의 점령했고 간신히 남은 전선의 중간지대에서 담배 한 대 피울 동안의 낭만스런 능청을 연기할 여유도 빼앗기고 참호에서 내쫓겨 잠시 담벽..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인용][기사] 잠시 머물러 있게 하는 시간

사이코패스에 소시오패스가 얹혀져 살고 있는 부끄러운 중년의 어느 밤 중에 계속 울고만 있게 만든 기사 하나.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639835_24634.html?menuid=nw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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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웃으세요

웃으세요 과도하게 낙천적이세요이 구물거리는 하늘 아래서새삼 좋은 표정아(2019.03) * 조커의 웃음은 이 시의 화자의 그것에 대응한다. 말하자면, 어찌 그렇게 낙천적인 웃음이 가능한 것인가 되묻는 것이다. 그러니 1연에서 '웃으세요'는 '(내가 보니 당신은) 웃으시는군요!'이거나 '웃으시는 거예요?'인 것이다.

misterious Jay
긁적거리면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