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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시를 쓰고 손은 긁적거린다 시는 질투하지 않는다 손은 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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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읽기] 그릇1, 오세영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이 작품은 비유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느닷없는 '이성의 차가운 / 눈을 뜨게 한다'는 주제적 진술이 붙어 버림으로써 힘이 빠져 버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유적 진술임에도 불구하고 시적 구성을 취하는 데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시적 성취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니까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가 작품에는 아쉬운 지점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서 그릇은 절제와 균형의 중심으로 존재하며, 확장..

공부 중/문식성교육

[독서교육] 2021년 독서교육의 주요 의제 (1) : 기초 문식성

ㅇㅎ1. 기초 문식성 교육과 실행 기반 1.1. 교육부의 기초 학력 지원 교육 강화 추진 배경 교육부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국가 경쟁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교육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초기 단계의 학습부진 문제로 교육에 흥미를 잃는 학생수가 증가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보정을 강화하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육 지원 및 관리 체제를 체계화하기 위해 기초학력지원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정책 및 사업은 2010년 전후부터 시작되었지만, 연차적으로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대상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학교의 대응력은 충분치 않고 특히 학습부..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6) : 국어교육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

`` 1. 사회적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1.1. 언어 교육의 내용 Ⅰ ◼ 교육의 대상이 되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의사소통을 일차적 기능으로 삼는다 → 언어 교육은 사회적 언어를 대상으로 한다 ◼ 사회적 언어로서 교육의 내용이 되는 것은 의사소통 외에도 사고, 창안, 그리고 문화 향유와 계승 등이 있다 → 사회적 언어 밖의 언어인 사적 언어는 교육의 간접적 영향 내에 있지만 직접 교육되지는 않는다 1.2. 언어 교육의 내용 Ⅱ ◼ 사고의 기능은 의사소통의 기능보다 교육 제도를 넘어선 부분에서의 학습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직관과 통찰은 교육 제도가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언어적 능력이 아니다. ◼ 사회적 기능에 따라 언어의 학습 시기와 성격이 달라진다 → 모어 교육은 삶의 공동체 내에서 오랜 시간을 ..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4) : 국어교육은 영역 특수적 교육인가, 영역 일반적 교육인가?

1.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이지 중대’ Stephen E. Embrose의 논픽션 소설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는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부터 종전에 이를 때까지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E-Company)가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니 시리즈 드라마가 미국 HBO에서 방영되어 대단한 관심과 인기를 끌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MBC와 EBS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와 왓차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흔히 '3대장'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전쟁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는 HBO의 전쟁 드라마 3대장 하면 이 작품을 포함하여 '더 퍼시픽(Th..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3) : 내 기억 속에서 국어교육은 무엇인가?

1. 다들 처음부터 국어 교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계기가 있기도 한데, 다음과 같은 몇몇 경우들이다. *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국어 선생님이셨다. 나도 그 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변이형) 수업 시간에 영화 얘기며 문학 작품 얘기며 재미있게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 덕분에 국어 과목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그 분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 국어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많이 올라가 국어에 소질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어 교사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친구들과 국어 공부를 할 때 그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을 설명해 주면..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2) : 왜 ‘국어교육학과’가 아닌가?

1. 이름에 관한 짧은 도입 '국어교육과'와 비슷한 이름의 학과 명칭을 있는 대로, 만들어서라도 적어 보자.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과, 모국어교육과, 자국어교육과, 자민족언어교육과, 독서교육과, 언어교육과 ……. 여기에 '과' 대신 '학과'를 넣어도 되니 이름의 갯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 많은 이름 중에 '국어교육과'가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의 국공사립 대학 중 사범대학에 국어교육과를 두고 있는 곳은 38개가 있다. 그 중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한국어교육과'로 이름이 붙은 학과를 두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국어교육과'로 명칭을 삼고 있다. '국어교육학과'라는 명칭은 사범대학이 아니라 학과 형태로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의 전공 단위 정도에서 발견된다. 가톨릭관동대학..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1) - 왜 국어교육과에 지원했는가?

1. 현실이 된 국어교육과 많이 달라졌는가?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COVID-19로 인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달라진 것은 여러분이 여전히 의무로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 공부에 힘쓰던 몇 년 동안의 시절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긴 시간을 열중해서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 여전히 국어교육은 여러분 각자에게는 익숙지 않은 복장이고 게다가 무슨 용도의 복장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사실. 여러분의 한 세대 이전 선배들은 국어교육과 무관하게 달라진 현실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는 들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진 '캠퍼스의 낭만' 같은 말이 그 선배들에게는 대학 신입생의 치기어린 활극과 모험과 시도와 좌절을 설명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여러분은 당장 내일 등교하여 캠퍼스를 거닐게 되더라도 그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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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읽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읽기

1. 이끄는 말 오늘 우리는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읽어 보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겨울 북간도에서 태어나 조선이 해방되기 불과 몇 개월 전인 1945년 2월에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 분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는 불운했던 문학 청년이었습니다.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해 보지도 못했고, 출판마저 어려워 어찌어찌하여 그가 죽은 뒤에야 남아 있던 필사본으로 시집을 엮어낼 수 있었던, ‘시인’이라는 이름도 살아 있을 때에는 누려보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의 시집을 함께 읽습니다. 그의 사후에 사람들이 그에게 ‘저항시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까닭에, 그는 연희 전문 시절의 미소를 띤, 한껏 여유 있는 젊은 청년으로 사진 속에 남아 있습니다...

질문을 받습니다

수업, 평가, 국어교육에 대해 답해 드려요

댓글에 질문을 남겨 두시면 시간이 될 때마다 주제글로 옮겨 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국어과 수업, 국어과 평가, 국어과 교육과정, 국어교육 일반에 관한 궁금증이면 함께 풀어 보도록 해요. 물론 제가 답할 수 없는 것들도 많겠지요. 그것도 함께 공부하면서 함께 답을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아래 댓글에 글 남겨 주세요. 1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범주

[개념의 자리] 이것은 촉각적 이미지입니까?

이것은 촉각적 이미지입니까?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 구두 밑바닥에 / 고향의 저문 강물소리만 묻어 있다 / 겨울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 쑥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 찰랑찰랑 강물소리가 들린다 / 내 귀는 얼어 / 한 소절도 듣지 못한 강물소리를 / 구두 혼자 어떻게 듣고 왔을까 / 구두는 지금 황혼 / 뒤축의 꿈이 몇 번 수습되고 / 지난 가을 터진 가슴의 어둠 새로 / 누군가의 살아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촉수가 / 싸리 유채 꽃잎처럼 꿈틀댄다 / 고향 텃밭의 허름한 꽃과 어둠과 / 구두는 초면 나는 구면 / 건성으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내게 / 고향은 꽃잎 하나 바람 한 점 꾸려주지 않고 / 영하 속을 흔들리며..

misterious Jay
긁적거리면서 시